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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를 갑자기 바꾸는 것에 대해 안녕하세요, 저는 고3 학생입니다. 물론 공부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 고3

안녕하세요, 저는 고3 학생입니다. 물론 공부만 해도 시간이 모자란 고3 시기에 이런 고민을 한다는 것 자체가 한심해보일 수 있겠지만 들어주세요.저는 어렸을 때… 그러니까 한 12살 즈음 부터 음악을 하고 싶었어요. 처음에는 단순히 아이돌이 멋져보이니, 나도 그렇게 멋진 사람이 되고 싶다…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싶다…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그런 이유로 막연하게 음악을 듣고 가수들의 영상을 보는 것을 좋아했는데요, 점점 공부를 하며 힘든 일이 많아질 수록 음악을 듣다 보니, 음악 그 자체가 너무 좋아져서 음악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춘기 때, 공부하다 힘들 때,,, 항상 위로가 되어준 건 친구도 가족도 아닌 음악이었거든요.그런데 제게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하지 못할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저는 사립 초중고(고등학교는 특목고)를 나와서 부모님이 저의 대학 진학과 공부를 위해 쓰신 돈과 노력이 너무나도 큽니다. 그래서 제가 공부와 무관한 직업을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지금까지 쓴 돈이나 우리의 정성이 아까워서라도 음악을 하는 것, 공부를 하지 않는 것에 동의하지 못하겠다’라고 말씀하실 까봐 겁이 납니다… 그리고 제가 공부를 못하지도 않습니다… 지금 적어도 서성한 정도의 대학을 갈 만큼의 성적대가 나오고(학교 성적과 모의고사 둘 다), 공부 머리도 없진 않아서 부모님께서 공부가 아닌 굳이 힘든 일을 하는 것 또한 반대하실 것 같습니다… 참고로 현재 저의 피상적인 진로 희망은 법조인입니다.사실 제가 가수나 연예인을 할 만큼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아니고, 엄청 잘생기고 예쁜 것도 아니기에(성별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부모님께서 음악을 하고싶다고 이야기하면 무조건 반대하실 것 같아 걱정됩니다.저는 노래를 못 부르는 것도 아니고, 춤을 못 추는 것도 아니고, 기타, 피아노를 못 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공부를 버리고 예체능 계열을 선택할 만큼 잘 하는지도 확신이 없습니다. 이 것들을 전문적으로 연습했을 때, 진짜 잘 하게 될 수도 있고, 재능의 한계를 느낄 수도 있겠지요… 부모님께 이야기하지 못한 저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이 작지만 큰 꿈, 부모님께 고3이라는 이런 시기에 이야기를 드리는 게 나을까요? 12살 때 부더 거의 8년 동안, 없는 형편에 제 공부를 위해 물심양면 지원해주신 부모님께, 대학만 진학하고 진로를 아예 공부랑 상관없는 쪽으로 선택하겠다고 한다면, 부모님이 동의해주실까요? 어이없어하거나, 황당해하거나, 화내실까봐 가장 걱정됩니다. 사실 제 누나/언니가 대학을 다 떨어지고 (인문계) 갑자기 연기를 하겠다고 했을 때 부모님이 엄청 버린 것? 처럼 다 포기하고 그냥 너 마음대로 해라 !! 라고 하며 저희 누나/언니가 엄청 한심하다는 듯이 제게 이야기하셨거든요… 그래서 저도 갑자기 공부가 아닌 다른 길을 대학 진학 후에 진로로 삼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부모님이 ‘그걸 왜 이제 와 말하냐‘, ‘대출까지 빌려서 대준 네 고등학교 학비는 아깝지 않냐‘(저희 학교 학비가 좀 비싸거든요…), ’어차피 음악 할건데 그럼 왜 대학 가냐, 그냥 다 포기하고 음악이 하고 싶으면 집 나가서 너 혼자 밥 벌어먹고 살면서 대학이고 뭐고 가지 말고 알아서 살아라’ 이런식으로 말씀하시진 않을까요…?그렇다고 저희 부모님이 나쁜 분은 아닙니다. 지금도 저를 사랑하고 계시지요. 하지만 이 사랑이 저라서 사랑하시는 건지, 아니면 공부를 잘하는 저라서 사랑하시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제가 대학을 가고싶은 마음보다 부모님이 제 대학을 보내고, 좋은 직장을 얻게 해주고픈 마음이 더 큰 것 같아요…그렇지만 제가 부모님을 사랑하는만큼 저는 음악을 너무 사랑하고 음악이 너무 하고싶습니다… 제가 노래를 부르거나, 작사작곡을 하거나, 기타 피아노 연주를 하거나, 춤을 추거나 등등 음악과 관련된 취미 생활들을 할 때 마다 너무나도 행복하고 웃음이 끊이질 않거든요… 그래서 저는 진짜 진지하게 이 직업을 진로로 삼고 싶습니다. 하다가 잘 안 돼서 취미로 하게 되더라도, 저는 지금부터 음악이 하고 싶어요… 제 불안한 10대의 마지막을 음악으로 기록하고 싶고, 앞으로 다가올 날들을 위해 음악 실력을 키우는 차원에서 말이죠.아무튼 그래서 부모님께 저의 꿈을 이야기하는 것이 좋을지, 아님 이야기를 하지 않고 나중에 대학 진학 후에 하는 것이 좋을지, 아니면 아예 이 꿈을 포기하는 것이 좋을 지 이야기해 주세요.

대학교 가서도 바뀔수 있어요

그거는 괜찬습니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마시고 공부에만 집중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