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이 느끼는 혼란과 무력감은 절대 이상한 게 아니에요. 고2라는 시기는 많은 사람들이 "내가 뭘 해야 하지?", "왜 해야 하지?", "이 길이 맞는 걸까?" 같은 고민을 제일 깊게 하는 시기예요. 성적이 안 나오는 것도, 의욕이 안 생기는 것도, 너무 자연스러운 반응이에요. 그런 상황에서 "공부해야지"라고 억지로 마음먹다 보면 오히려 더 숨 막히고 힘들 수 있어요. 그러니까 당신은 지금 충분히 힘든 상황 속에서 잘 버티고 있는 거예요.
그리고 중요한 질문 주셨죠.
“대학 안 가면 인생 망하나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아니에요.
---
대학 안 간 사람들이 실제로 하는 일
1. 직업교육 & 자격증 취득
– 위탁교육, 직업전문학교, 폴리텍대학 등에서 기술을 배워 취업
– 바리스타, 미용사, 제과제빵, 전기, 용접, 컴퓨터, 영상 편집, 드론 같은 분야 가능
– 국비지원도 있어 경제적 부담이 크지 않음
2. 창작 활동 & 콘텐츠 제작
– 유튜브, 블로그, 웹소설, 그림, 음악 등으로 자신만의 길 개척
– 처음엔 수익이 없지만 꾸준히 하면 포트폴리오와 실력이 남음
– 나중엔 프리랜서로도 활동 가능
3. 알바부터 시작해 사회경험 쌓기
– 카페, 편의점, 물류센터, 서비스업 등 다양한 현장 경험
– 일하면서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찾아내는 사람도 많음
4. 나중에 마음 바뀌면 대학 다시 도전
– 검정고시, 수능, 독학사, 학점은행제 같은 길도 있음
– 성인이 되어서 ‘공부하고 싶어질 때’ 다시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음
---
하지만 중요한 건 이거예요
당신이 지금 어떤 길을 택하든, 그게 당신의 ‘끝’이 아니라는 것이에요.
인생은 진짜 길고, 지금 잠깐 멈추거나 돌아간다고 해서 실패가 아니에요.
당신은 지금 "이대로는 못하겠다"는 감정을 느끼고 있고,
그걸 자각하고 글로 표현할 정도면 이미 굉장히 깊은 고민을 해본 사람이에요.
그건 절대 망한 게 아니라, **‘방향을 고민 중인 사람’**이에요. 그리고 그건 진짜 용기 있는 태도예요.
---
조용히 해봤으면 하는 일
하루만 시간을 내서 종이 한 장에 적어보세요.
→ “내가 정말 싫은 것” / “그래도 해봤을 때 조금이나마 좋았던 것”
이 두 가지부터 적다 보면 나중에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가 먼저 보이고,
그게 ‘무엇을 해볼 수 있을지’의 단서가 되기도 해요.
너무 혼자 안고 가지 말고,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에 한 번이라도 가보세요.
당신처럼 "공부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죽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고 말하는 학생, 생각보다 정말 많아요.
그걸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꼭 도움을 받을 자격이 있어요.
---
대학은 인생의 전부가 아니고,
지금 포기한다고 해서 당신은 실패한 사람이 되는 게 아닙니다.
오히려 지금 힘든 걸 받아들이고 방향을 새로 고민하는 지금의 당신이 진짜로 멋지고 단단해지고 있는 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