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유학....
유학을 "(현실에서) 도망가는 방법으로 사용한다"는 뜻이겠지요.
근데.... 나쁜건가요??
건강이 계속 안좋아져서 휴직을 하거나 요양을 가면 사람들이 지탄하나요?
뭐.. 왜 너는 견디지 못했느냐고 누군가는 책망할 수도 있기는 합니다만..
그건 객관적인 기준이 되지는 않습니다.
굳이 부연하자면, "도피성 유학"이라는 표현이 생긴건 한국식 학벌체제를 공고히 지탱하고자하는 현실적 요구와, 유학에 대한 부정적 인식 (외화 낭비라는 시각)이 겹쳐진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 현실적으로 유학을 방법으로 선택하지 못하는 이들의 질투가 섞인 표현일 수도 있어요. 일반계 고등학교 못가서 공고가거나 (옛날엔 그랬어요) 대안학교로 갈 때, "도피성 진학"이라고 하지 않잖아요.
한국은 방법이 하나에요. 3세고시 7세고시 초등의대진학반 등등등... 그렇게 초등 중등 고등을 거쳐서 대학까지 서열화하죠. 서열화가 사회적으로 볼 때 장점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만, 서울대에 하버드 나왔다고 좋은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죠. 대학을 안나왔다고 벌레도 아니고 말이죠.
얘기가 좀 샜는데요, 질문자는 아직 삶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 것 같아요. 이거... 사실 젊은 친구들한테 요구할 일은 아닙니다. 그 나이에 삶에 대한 명확한 주관이 있는 경우는 오히려 흔치 않죠. 심지어 명확한 주관이 있다고 성공한다거나 심지어 옳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마음이 복잡해 보이는데요, 이럴 때는 마음을 비우는 것도 방법입니다. 마음은 "비워야지.. 비워야지..."가 아니라 다른 일을 하면서 비울 수 있어요. 운동이나 책읽기 뭐 이런 것도 방법이죠. 혼자 고민하지 말고 친구들 부모님 주변 어른들과 많이 얘기를 해보세요. 어떤 면에서는 진짜 어른을 찾는 과정이 될 수도 있을거에요.
질문이 유학카테고리에, 유학질문이기도해서 답을 쓰려했는데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무슨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가져와보세요 꼭 유학이 아니더라도 같이 봐드릴 수는 있습니다.
좋은 방법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