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느끼는 감정은 전혀 이상하지 않습니다.
슬픔보다 원망이 앞서는 건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단절, 재혼,
그리고 엄마와 언니와 함께한 시간들이
질문자님의 정서적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아버지의 위중한 상황 앞에서
혼란과 복잡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은 매우 정상입니다.
전문가들도 이혼 후 자녀가 겪는 감정 혼란에 대해,
“슬픔이 아닌 분노, 무감각, 혼란, 원망이 먼저 올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가 단절되었거나 상처가 있었다면,
“왜 우리를 떠났지?”, “내 삶이 달라졌을까?” 같은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언니가 “싸이코냐”고 말한 건
감정의 깊이를 몰라서 나온 말일 수 있지만,
감정은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
질문자님은 지금 충분히 자기 감정을 느끼고 있고,
그것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건강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