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실존하고 있너요? 단지 타의에 의해 역할이 부여되살아가고 있을 뿐 아닌가요?

말씀하신 "실존"이라는 말의 의미는 자기 삶을 스스로 설계하고 자기 의지에 따라 그 삶을 추구하는 삶을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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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법적으로 맞다 틀리다라고 할 수 없습니다. 누구나 어느 정도는 자기의 선택과 의지에 따른 삶을 살지만, 또 어느 정도는 자기 선택과 의지와 관계 없는 삶을 삽니다. 인생은 이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되 이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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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람에 따라 전자의 측면이 더 많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후자의 측면이 더 많은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나 완전히 전자 측면의 삶을 산다든지, 완전히 후자 측면의 삶을 사는 사람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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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생명체이므로 계절이 바뀌면 자기 의지와 관계 없이 옷을 바꾸고 환경을 바꿉니다. 어쩔 수 없지요. 또 태어나서 말을 배운 것도 자기가 그 언어를 선택해서 배운 것이 아닙니다. 습관과 생각들도 주변 사람들과 사회의 영향을 받아서 형성된 것입니다. 내가 먹고 마시고 이용하는 것도 대부분 다른 사람이 만든 것입니다. 심지어 군대 가기 싫어도 가야 하고, 어떤 규칙이나 법을 지키기 싫어도 지켜야 합니다. 삶에는 이런 것들이 매우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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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동일한 상황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을 보면 사람마다 다릅니다. 군대에 갔다고 해도 어떤 사람은 빨리 군생활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면서 하는 일 없이 보내지만, 어떤 사람은 짬짬이 독서도 하고 공부도 합니다. 같은 학교에 다녀도 어떤 사람은 소위 노는 학생들과 어울려 다니며 허송세월을 보내지만, 어떤 학생은 시간을 아껴가면서 열심히 공부하지요. 야구 선수들 중에는 경기 끝나면 집에 가서 쉬는 선수가 있지만 어떤 선수는 다시 연습장으로 가서 밤늦도록 연습해서 보완합니다. 같은 액수의 돈을 가지고 있어도 어떤 사람은 대단히 인색하지만, 어떤 사람은 어려운 사람을 돕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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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인생은 늘 두 가지 성격의 요소가 어울려 구성되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