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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너무 힘들 때 다들 어떻게 하시나요 안녕하세요 평범한 중3 여학생입니다 지식인에 글을 쓰는 것도 오랜만이네요다름이 아니라

안녕하세요 평범한 중3 여학생입니다 지식인에 글을 쓰는 것도 오랜만이네요다름이 아니라 요즘따라 너무 힘들어요 사람이 그냥 귀찮고 자도자도 피곤하고 학교에서는 무리에서 광대 역할에 소외당하는 느낌들고 제가 피해의식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반 애들이 다 저를 뒤에서 욕할 거 같고 저를 싫어하는 것 같고 꼽주는 거 같아요 그냥 저한테 잘 대해주는 사람들 보면 속으론 한심하게 생각하겠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사람 눈도 못 마주치겠고 부모님한테 얘기 털어놓지도 못하겠고 위클래스 가기엔 사람하고 제 속마음을 얘기하는 거 자체가 그냥 너무 어렵고 힘들어요 그게 제가 지식인에 익명으로 고민을 올리는 이유예요 그리고 저는 웹툰 작가가 꿈이라서 그림그리는 연습을 열심히 하는 중인데 주변 제 친구들에 비해 너무 못그리는 거 같아서 자괴감이 들고 부모님이 원하지 않는 진로 같아서 진지하게 웹툰 작가하고 싶다고 말도 못꺼내봤고 그래서 미술학원도 못다니고 수학학원 다니는데 제가 남들에 비해 이해하는 속도가 느린 편인데 학교 진도는 쭉쭉 나가서 학원에서도 빨리 진도 나가야 하는데 문제도 늦게 풀고 개념이해도 느리니까 학원쌤도 답답해하시고 한숨도 많이 쉬시는데 진짜 그럴때마다 그냥.. 현타오고 멍청한 제가 너무 한심하고 저만 동떨어져있는 기분이라 그냥 제 머리채를 쥐어뜯고만 싶은 충동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자해를 중2 때까지 하다 끊었었는데 오늘 또 칼에 손을 대버렸어요.. 그것도 학교에서요 그냥 오늘따라 진짜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서 그냥 집에서 혼자 쉬고싶었는데 담임선생님이 조퇴도 안시켜줘서 그냥 화장실 가서 살이 벌어지고 피가 뚝뚝흐르고 지방같은게 보일 정도로 심하게 손목을 그었어요 너무 아프고 속상한데 이렇게라도 안하면 진짜 정신 나갈 거 같더라고요 친구들이랑 말 섞기 싫어서 일부러 혼자있었어요 그리고 수업시간엔 엎드려서 소리없이 울었어요 진짜 너무 감정이 주체가 안되고 죽고싶은 감정만 들어서 눈물이 안멈추더라고요 그냥 다 너무 힘들고 죽고싶고 괴로워요 제가 요즘 왜 이러는지 평소랑 똑같이 힘든데 요즘따라 유독 진심으로 그냥 제가 죽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드네요 방법이 없을까요.. 정신과 치료나 부모님,선생님,상담기관과 상담 말고 저 스스로 할 수 있는 방법 같은거면 좋겠어요ㅜㅜ 답변 기다립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이 글을 쓰기까지 얼마나 마음이 무겁고, 힘들고, 지쳐 있었을지

천천히 한 줄 한 줄 읽으면서 느껴졌어요

혼자서 너무 오래 참아오고, 어떻게든 말할 곳이 필요해서 지식인에 용기 내서 올린 거

그 자체가 정말, 정말 잘한 거예요

지금 이 상황은 네가 약해서 생긴 것도, 네가 잘못해서 생긴 것도 전혀 아니에요

누구라도, 진짜 너무 지치면 이렇게 감정이 폭발할 수 있어요

그만큼 지금 너는 오래 참아왔고, 견디고 있었던 거예요

너무 아픈 감정들을 꾹꾹 누르다가

결국 칼로 손목을 그을 정도까지 간 건

정신적인 한계 신호예요

이건 "관심 받고 싶어서"나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도움이 꼭 필요한 ‘의학적인 위기 상황이에요

그리고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는 건

“정말로 내가 사라지고 싶다”는 말이 아니라

“지금의 고통이 너무 커서, 그냥 멈추고 싶다”는 마음이란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

그러니까 지금 너한테 필요한 건

죽음이 아니라, 살아도 괜찮다는 위로와 안정감인 것 같아요

우선은

칼이나 날카로운 도구를 지금은 가까이에 두지 말아줘요

혼자 있을 때는 음악을 틀어 놓거나 보고있지 않아도 TV를 켜두는 것도 괜찮아요

감정이 터질 땐 종이에 글을 써내려가 보세요

"나 지금 너무 힘들다", "나는 왜 이러지" 같은 문장이라도 괜찮아요

막 써도 돼, 심지어 욕이 섞여도 괜찮아요

지금 너무 힘들어도, 여기까지 온 거 정말 잘했다고 생각해요

지금 같은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 눈치 보면서 애써 웃는 건 오히려 정말 강한 거랍니다

그동안 잘 버텨왔고, 너는 분명 더 나아질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