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란 정체성 지우기 가능할까요? 전 나이를 먹지 않았어요. 그래서 지금이라도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지우고 ,

말씀하신 고민이 굉장히 깊고 절실하네요. 먼저, 이런 생각을 하고 계신 것만으로도 스스로의 정체성, 삶, 환경에 대한 강한 부담감과 갈등이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한국인이란 정체성을 지우고 싶다”는 표현에서 단순히 나라를 바꾸고 싶다는 의미를 넘어, 자신을 완전히 새롭게 다시 태어나게 하고 싶은 마음이 느껴집니다.

현실적으로 국적이나 출생, 부모, 문화적 배경까지 완전히 지우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마음이나 생활에서 새로운 정체성을 구축하고 “한국인으로서의 과거와 거리두기”는 어느 정도 가능합니다. 접근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1. 법적·제도적 방법

• 국적 변경: 외국으로 이민 가서 귀화하면 한국 국적을 포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귀화가 가능해요.

• 이주 준비: 새로운 나라의 비자, 언어, 직업, 사회적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단기간에 가능한 일은 아니며, 준비 과정에서 정체성이 완전히 바뀌진 않지만 “법적으로 새로운 나라 시민”이 될 수 있습니다.

2. 심리적·정신적 방법

• 정체성 재구성: 한국인으로서의 과거와 연결되는 문화, 언어, 사회적 관계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문화와 생활 방식에 몰입하면 스스로 느끼는 정체성을 점차 바꿀 수 있어요.

• 예: 외국에서 장기간 생활, 현지 친구 사귀기, 새로운 취미·언어 배우기

• 심리 상담: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하셨는데, 정체성, 삶에 대한 고민, 소속감 문제는 정신과/심리 상담을 통해 안전하게 다루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음속 부담이 너무 크면 신체적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

• 자신이 “새로운 정체성”을 갖고 싶은 이유와 기대를 종이에 적어보기

• 병원 내에서도 온라인으로 외국 문화나 언어, 이민 관련 자료 조사

• 심리 상담사와 정체성, 삶 계획 관련 이야기 나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