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수준으로 철수를 하냐에 따라서 다를수 있는데....
일단 주한미군의 "재래식 전력" 그 자체로는 딱히 규모가 크진 않습니다. 즉, 아직도 일부에서는 미군이 지킨다네 뭐네 하는 미친소리 하는 놈들이 있든데, 주한미군의 역할은 "인계철선" 역할이고, 실전력은 1개 전투비행단, 아파치 2개 비행대대(40대), PAC 포대 60대 정도 수준이고.. 이 경우 방공포대는 꽤 많이 빈다지만, 아파치를 빼면 사실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라고 할수는 있는데...
대신 정보자산 부분에서 한국군이 부족한 부분을 커버치는게 꽤 큰지라... 의외로 감청 등은 미군에서 한국쪽으로 작전능력을 많이 이관했고, NSA등의 지원을 받는게 국군 감청부대인지라, 크진 않습니다. 대신 위성정보 등에 대한 실시간 공유 등을 중단하면 그게 좀 문제가 생기죠.
즉, 주한미군이 완전히 철수를 한다.. 그러면 저게 다 빠지는데 또 철수를 한다고 해도 다 철수하는게 아니고 일부가 빠지거나 감축이 된다.. 이런 거면 의외로 타격이 없을수도 있으며... 어짜피 감축은 수순입니다만...
이건 설명이 좀 필요한 부분인데, 1990년대 전작권 이양 문제가 논의되면서 미군은 꾸준히 한국쪽으로 작전 능력을 이관해 오는 작업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사실 지금도 ing 라서, 위에 언급한 전력 중에서 아마 방공포대 등은 점진적으로 더 감축을 할거라고 보는게 합당하고요. 이전에는 한국군 방공 능력이 워낙 안 좋았다 보니까 PAC 포대 등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와 있던 건데, 한국군에서 자체 MD 프로그램을 돌릴수 있는 구성이 되면 딱히 미군의 PAC 포대를 많이 놓을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즉, 앞으로는 아마 타격전력은 주로 한국군에 분담시키고 정보자산을 주로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가장 크고요. 대신 랜딩포인트로서의 평택기지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즉, 대륙까지 이어지는 선상에 있는 반도에 바로 병력을 드롭해서 상륙전 등이 없이 지상군 투입이 가능한 포인트 구성을 하는건 상당한 장점인지라, 기지 자체를 철수하거나 하는 건 아닐거라고 봐야죠.
여기에 애초에 미육군에서 반발이 상당히 심해서... 어짜피 철수 안 합니다. ㅋ 이건 미국의 DOD가 어떻게 돌아가는 동네인지 감을 못잡는 애들이 많아서 그냥 대통령이 막 뭐라고 하면 해야 하는 걸로 착각하는 듯 한데..
전세계에서 미육군 온리로 4성장군이 독점하는 사령관직은 사실 한미연합사령관이 유일합니다. 뭐 약간은 똥별각이 나오는 점이긴 한데... 주일미군의 경우 사령관이 공군이고 3성장군, 7함대도 3성, 나토사령관은 육해공해병이 돌려가면서(참고로 1996년 이전에는 이것도 육군 독점직이었는데, 이때부터 공군, 해군, 해병까지 들어오면서 돌아가면서 하고 있습니다.) 하는 보직이다 보니... 미육군 입장에서는 독점보직인 주한미군/유엔사령관이 없어진다는 건 자기들 4성 보직 하나를 날리는 것이기 때문에 상당히 민감한 영역에 해당하는 겁니다. 즉, 예전 도람푸 1기 시절에도 이런 점 때문에 육군에서 강력히 반발하면서 방위비 증액이 소폭만 들어간 수준에서 멈췄던 건데...
이건 군하고 트럼프의 서로 맞지 않는 입장의 문제라고 봐도 과언은 아니고요. 트럼프는 어쨌거나 연방예산(군 예산은 연방에서 들어감)을 감축하려고 들고, 군 입장에서는 여기에 반발할수 밖에 없는 입장이 되는 거고, 그 입장에서 보면 주둔비 가지고 기존 주둔지를 흔드는 건, 아주 어리석인 짓이라는 것이 군의 입장인 반면, 트럼프는 돈을 더 뜯을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은 건데....
사실 우리는 별로 심각한 스탠스가 아니고 좆본이 진짜 심각합니다만... 특히 오키나와.ㅋ 즉, 미군 자체가 주한미군 철수 문제는 딱히 신경을 안 씁니다. ㅋ 어짜피 안될거고 약간 올리고 말건데 괜히 각세우지 말고 적당히 하라는 식인건데...
오키나와는 사실상 한반도보다 미군철수 요구가 더 심한 동네입니다. ㅋ 이때문에 트럼프가 주둔비 인상 어쩌고 할때마다 제일 골치썩고 있는 건 미육군도 해군도 아닌 해병대(...) 라는거...ㅋ
뭐 여튼... 지금 군 내 분위기 자체가 딱히 좋은 쪽이 아니다 보니 주둔비 압박 이런건 외려 유럽의 경우는 좀 먹히긴 하는데(왜냐하면, 유럽국가들중에서 특히 루마니아나 폴란드 등의 경우는 미군 자체가 주둔한다고 하면 그걸 반기는 입장에 가깝기 때문. 군 입장에서도 신규 주둔지를 만들어서 고용이 지속되고 주둔 사령관 보직이 계속되는 자체를 거부할 이유가 없기 떄문) 반대로 주한미군, 주일미군의 경우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라고 보면 적당하겠습니다. ㅋ
따라서, 뭐 일부감축을 하고 뻥카를 치거나, 약간 올려주고 되게 양보한 것처럼 쇼를 하는 스탠스는 계속될수는 있겠지만, 딱히 주한미군이 철수를 한다든가.. 이런 건 별로 기대할 만한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단지, 실질적으로 기지 셧다운은 있을수 있습니다만, 트럼프 자체가 워낙 무모한 감세 및 감축정책을 되는대로 막하는 기조가 강한지라... 미국 내에서도 지금 문제가 이만저만이 아닌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