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밀히 따지면 '나고야시'만 놓고 보면 좋은 여행지는 아닙니다.
일본 10대 도시(카와사키,사이타마 대신 히로시마, 센다이 기준) 중에서는 시내 컨텐츠만 따지면
후쿠오카(까놓고 말해 쇼핑 말고 관광 컨텐츠라 할 게 일단...)
히로시마(시내만 따지면 뭔가 있어보여도 결국 원폭돔 원툴)
요 두개 보다 아주 쬐끔 낫다 정도입니다. (어쨌거나 나고야 성이 있기에...)
나고야가 악평이 높은 문제는... 후쿠오카 히로시마 이런 도시만 해도 사람들이 당연히 외곽을 나가는 걸 기본으로 생각하는데,
나고야는 대도시라 그런건지 시내에 있을 생각을 해서 시내에 별 게 없다 생각하는게 일단 제일 큰 이유라 보입니다.
나고야 역시, 1시간 이내 이동 거리로 따져서 시 외곽 내지는 근교로 나가면 은근 이런저런 가볼만한 곳은 많습니다.
일단, 서쪽으로
감히 현시점 일본 최고의 롤러코스터라 할 수 있는 하쿠게이와 스틸드래곤 2000이 있는 나가시마 스파랜드,
일루미네이션이 유명한 나바나노 사토가 있고,
남쪽으로는 아이들과 함께 갈만한 레고랜드 (우리나라 레고랜드보단 멀쩡히 장사합니다.), 리니어 철도관, 일본 굴지의 수족관 중 하나인 나고야항 수족관 등이 있으며,
동쪽으로는 근래 개장해서 나고야 관광 인기를 견인하는 장소 중 하나인 지브리 파크가 있고,
북쪽으로는 일본인들한테는 키요스 성이 (한국인한텐 그냥 작은 성인데 여기가 일본 역사로는 엄청 중요한 장소라...), 약간 시간 투자하면 당일치기로 다녀올만한 도시인 이누야마 등이 있습니다.
시내에 나고야성 말고 나름 참고해볼 만한건,
한 번도 맥주공장 가본 적 없으면 비야지마역 인근의 키린 공장도 괜찮고,
나고야 시 과학관에는 세계 최대 규모의 플라네타리움이 있으며,
도요타 산업기술 기념관도 올해 요금 올린게 괘씸하긴 한데 나름 괜찮은 전시관입니다.
아예 각 잡고 특급 열차 같은 거로 갈 거라면 기후현의 타카야마나 시라카와고 내지는 마츠모토 쪽으로 가시는 분들도 더러 있습니다.
이세 반도도 은근 괜찮아서 이세나 토바 쪽도 좀 볼 건 있습니다. 약간 욕심 내보면 같은 생활권은 아닌데, 서쪽에 히코네성도 가볼만 합니다. (많은 분이 주로 오사카/교토 쪽에 묶어 가시지만, 사실 소요시간은 일반열차 기준으로도 나고야와 교토가 큰 차이가 안납니다.)
신칸센까지 감수한다면 하마마츠도 다녀올 수 있고, 여차하면 교토도 신칸센으로 1시간 컷이긴 합니다.
또한, 한편으로 나고야는 음식이 유명합니다.
B급 구루메가 이 도시 테마이기 때문에 사실 "일식"을 기대하고 가기엔 영 좋지 못한 도시인데, 여러번 일본 다녀오셔서 좀 이색적인것 먹으려고 가기엔 꽤 좋은 도시입니다. 대부분의 명물이 좀 나사 빠진 거긴 한데, 히츠마부시, 키시멘 같은 멀쩡한 음식들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