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의 상황을 보면 자퇴는 원하는 선택이라기보다는 결핍과 외부 환경에 떠밀린 반강제적인 결정처럼 보입니다.
한 번 생각해보세요.
만약 반배정이 더 잘 되었고 좋은 친구들을 만나 즐겁게 학교생활을 했으며 공부에서도 성취감을 느꼈다면 지금처럼 자퇴를 고민할 이유가 있었을까요?
이것만 봐도 자퇴는 질문자님이 '진심으로 원해서 내린 선택'이 아니라 현재 상황을 견디기 어려워 떠밀리듯 생각하게 된 결과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사연은 충분히 안타깝고 공감도 됩니다.
하지만 ‘자퇴’는 단순한 탈출구가 되어선 안 됩니다.
자퇴는 그 자체로 나쁘다고 보진 않습니다. 다만 자퇴를 선택한다면 그 이후의 방향이 분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자퇴 후 검정고시를 준비하겠다, 직장 경험을 쌓겠다, 기술 배우겠다, 혹은 자신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과 비전이 수반되어야 그 선택은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현재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자퇴를 결정하는 건 결국 나중에 더 큰 후회나 혼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만 더 고민해보세요.
“지금 내가 피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정말 가고 싶은 방향은 어디인지.”
이 두 가지 질문에 솔직하게 답해보신 후에 결정을 내리셔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