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작성자님. 서울용산청소년일시쉼터 누리입니다.
고민글을 읽으면서, 성적에 집착하시는 부모님으로 인해 작성자님이 지금 얼마나 힘든 시간을 버티고 있는지 느껴졌어요. 비행기 조종사라는 꿈을 위해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모님께서는 계속해서 비교하고, '조금만 더 노력하면 될 것 같은데 그게 안된다'는 말을 하며 작성자님을 인정해주지 않으셔서 마음이 너무 지쳤겠어요. 그런 속에서 "가출까지 생각해봤다"는 말은 단순한 감정이 아니라, 지금 내 마음이 너무 벼랑 끝에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정말 힘든 마음을 용기 내어 글로 표현해줘서 고맙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작성자님에게 먼저 전하고 싶은 말이 있어요.
1. 우선, 작성자님은 부족하지 않아요.
평균 80점, 전교 30등이라는 성적은 분명 꾸준한 노력과 책임감을 보여주는 결과이고, 작성자님 스스로도 잘 알고 있을거예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 있고, 누구보다 자기 길을 찾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여요.
2. 남들과의 비교는 절대 나의 가치를 정하지 못해요.
'조금만 더 노력하면 잘할건데 왜 못하냐'는 부모님의 말 속에는 작성자님이 '잘할 수 있다'고 믿고 싶은 마음이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표현하는 방식이 작성자님에게 많이 부담스럽고 상처가 되었을거예요. 즉, 부모님의 기대와 사랑 방식이 '서툴러서' 성적에 대해 지속적으로 압박을 주는 방식으로 표현하시는 것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성적이 작성자님의 존재 가치나 가능성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선 안 돼요.
3. 지금 너무 힘들다면, ‘가출’보다는 먼저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외롭고 숨 막히는 마음을 누구와도 나눌 수 없다면 당연히 도망치고 싶을 수 있어요. 하지만 혼자 이겨내려 하기보다, 믿을 수 있는 어른이나 기관과 함께 이야기 나누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어요.
지금처럼 힘들 땐, 이런 도움도 받아볼 수 있어요.
청소년 전화 1388 (24시간 상담 가능)
카카오톡 채널 ‘청소년상담 1388’ 친구 추가 후 채팅
청소년 사이버상담센터 www.cyber1388.kr
작성자님은 이미 충분히 잘해내고 있고, 그동안 너무 혼자 버텨오느라 지쳤던 거예요. 이제는 도움을 받을 차례라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저희는 언제나 당신 편이고, 늘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