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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잘하는데 성적이 안나옴 저는 유치원때부터 지금까지 자막없이 영어 유튜브 영상을 봐도 문제 없었어요

저는 유치원때부터 지금까지 자막없이 영어 유튜브 영상을 봐도 문제 없었어요 오히려 어릴때는 한국어로 된 영상보단 해외 영상을 더 봤어요 원어민이랑 대화 할때 어려움도 없어요 5살때부터 영어유치원 다니다가 중1까지 영유연계학원을 다녀서 미국 8학년 애들이 하는거 했었고요 중2인 현재 내신 학원으로 옮긴지 3개월 됐어요 근데 중간 기말을 보면 항상 성적이 안나와요 모의고사도 늘 맞추더라도 남들보다 힘들게 풀어요 문법도 감으로 푸는데 어쩌다가 그 감이 흐트려지거나 외국인들도 잘 안지키는 문법 같은건 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유치원에서 영어로 문법을 가르쳐주긴 했는데 완전 기억은 못하고 아리까리 하기도 해요 그래서 문법은 제대로 공부하고 싶은데 왜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쓰는 문장들을 뜯어서 공부한다는것부터 받아들이기가 힘드네요 사실 전 원래 문과쪽이 아닌것같아요 근데 그나마 영어는 애기때부터 했으니 괜찮았는데 모의고사용 수능용 단어를 어떻게 외울지 모르겠어요 저는 단어를 쓰면서 익히는 편이였는데 사실 원어민들도 모고나 수능에 나오는 그런 불편한 단어들을 쓰진 않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당장 기말 범위가 수동태여서 너무 힘든데 내신 공부법이랑 모의고사 잘 나오는 법 좀 알려주세요 현재 중2입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자님의 영어 실력은 절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영어(Communicative English)'와 '시험을 위한 영어(Academic English)'의 간극에서 오는 문제라는 점입니다. 지금의 고민은 이 두 가지의 차이를 이해하고 전략을 세우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은 이미 남들이 가지지 못한 강력한 무기(유창성)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이제 그 무기를 '시험 점수'라는 결과로 만들어낼 구체적인 방법을 단계별로 알려드릴게요.

1. 진단: 왜 이런 문제가 생길까요?

가장 큰 이유는 '체화된 감각'과 '분석적인 지식'의 차이 때문입니다.

* 질문자님의 현재 상태 (체화된 감각): 어릴 때부터 영어를 언어로 자연스럽게 습득했습니다. 마치 우리가 한국어 문법 규칙을 생각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과 같습니다. 어떤 문장이 자연스럽고 어색한지를 '감'으로 압니다.

* 학교 시험이 요구하는 것 (분석적인 지식): 왜 그 문장이 맞고 틀리는지를 문법 용어(예: 주격 관계대명사, 현재완료 수동태)를 사용해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문장의 구조를 해부하고, 규칙을 정확히 적용하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쓰는 문장들을 뜯어서 공부한다는 것부터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하신 부분, 정말 공감됩니다. 마치 매일 숨 쉬는 공기의 성분(질소, 산소 등)을 분석하라는 요구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험을 잘 보기 위해선 이 '분석'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2. 해결책: 영역별 공부법

1) 문법: '감'을 '확실한 지식'으로 바꾸기

지금 질문자님께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부분입니다. 감으로 푸는 문법은 컨디션에 따라 흔들릴 수 있고, 특히 한국 내신 시험은 지엽적이고 까다로운 문법 규칙을 묻는 경우가 많아 한계가 명확합니다.

* 마인드셋 전환: 문법 공부는 '자연스러운 언어를 부자연스럽게 해부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의 원리를 깨닫는 과정'**이라고 생각해보세요. "아, 내가 항상 이렇게 말했던 이유가 이 문법 규칙 때문이었구나!"라고 발견하는 재미를 붙여보는 겁니다.

* 중학교 문법책 정복: 서점에 가서 가장 설명이 명확하고 쉬워 보이는 중학교 1~3학년 과정의 문법책을 한 권 고르세요.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순서대로 풀어보세요. 아는 내용이라도 건너뛰지 말고, 용어를 익히고 문제에 적용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당장 급한 '수동태' 공부법:

* 핵심 개념 이해: 수동태는 '주어가 동작을 당하는 것'입니다. 즉, 목적어의 입장에서 문장을 다시 쓰는 것이죠.

* 능동태: I write a letter. (내가 편지를 쓴다)

* 수동태: A letter is written by me. (편지는 나에 의해 쓰여진다)

* 형태 암기: 수동태의 기본 형태는 be동사 + 과거분사(p.p.) 입니다. 시제나 조동사에 따라 be동사의 형태가 어떻게 바뀌는지(is, are, was, were, will be, has been 등)를 집중적으로 익히세요.

* 문장 전환 연습: 교과서나 문제집에 나오는 능동태 문장을 모두 수동태로, 수동태 문장을 능동태로 바꿔보는 연습을 직접 손으로 써보면서 하세요. 이 과정이 문장 구조를 '분석'하는 가장 효과적인 훈련입니다.

2) 어휘: '수능/모고용 단어'와 친해지기

원어민들이 일상 대화에서 잘 안 쓰는 단어를 외우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학술적인 글이나 격식 있는 연설에 주로 사용되는 단어들이기 때문이죠. 이 단어들은 '효율적으로' 암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쓰면서 외우는 습관은 유지하되, 방법을 추가하세요.

* 어원(Etymology) 활용: 많은 어려운 단어들은 접두사(prefix), 어근(root), 접미사(suffix)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bene-'가 '좋은', 'mal-'이 '나쁜' 뜻이라는 것을 알면 benefactor(후원자), maleficent(해로운) 같은 단어를 유추하기 쉬워집니다. 어원 관련 책이나 앱을 활용하면 암기량이 획기적으로 줄어듭니다.

* 예문과 함께 암기: 단어와 뜻만 1:1로 외우면 실제 독해에서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그 단어가 사용된 예문을 통째로 읽고 익히세요. 질문자님은 문장 감각이 좋기 때문에, 문맥 속에서 단어의 뉘앙스를 훨씬 빨리 파악할 수 있습니다.

* 주제별로 묶어서 암기: '정치', '경제', '과학', '환경' 등 주제별로 단어를 묶어서 외우면 연상 작용 때문에 더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3) 내신 공부법: '범위'에 집중하는 전략

내신 시험은 영어 실력 자체보다는 **'정해진 시험 범위 내에서 얼마나 꼼꼼하게 공부했는가'**를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 교과서 본문 통암기: 다소 무식해 보이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최소 5번 이상 소리 내어 읽고, 중요한 문장은 보지 않고 쓸 수 있을 정도로 암기하세요. 이렇게 하면 어법, 순서 배열, 내용 일치 등 대부분의 유형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 수업 시간 필기 + 선생님 프린트물 분석: 내신 시험 출제자는 학교 선생님입니다. 수업 시간에 강조하신 내용, 나눠주신 프린트물에서 문제가 나올 확률이 99%입니다. 특히 교과서 문장을 변형해서 설명해주신 부분(예: 능동태를 수동태로)은 시험 문제와 직결됩니다.

* 다양한 문제 풀이: 해당 범위의 평가문제집, 백발백중 같은 내신 대비 문제집을 여러 권 풀어보세요. 교과서 문장이 어떤 식으로 변형되어 문제로 나오는지(어법 선택, 빈칸 추론 등) 유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 오답 노트 작성: 틀린 문제는 왜 틀렸는지 '분석'해서 기록해야 합니다. 감으로 풀다가 틀렸다면, 관련된 문법 규칙을 찾아보고 정확한 근거를 옆에 적어두세요. 이 과정이 '감'을 '지식'으로 바꾸는 핵심입니다.

4) 모의고사 잘 보는 법: '논리적 독해' 훈련

모의고사를 힘들게 푸는 이유는,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글의 구조와 논리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 시간 재고 풀기: 실전처럼 시간을 정해놓고 푸는 연습을 통해 시간 관리 능력을 길러야 합니다.

* 주제문 찾기 연습: 모든 영어 지문에는 **핵심 내용을 담은 주제문(Topic Sentence)**이 있습니다. 각 단락을 읽으면서 이 글에서 필자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 정답의 근거를 지문에서 찾기: 문제를 푼 후에, 맞았든 틀렸든 왜 그 답이 정답인지에 대한 근거를 반드시 지문에서 밑줄을 치며 찾는 연습을 하세요. "그냥 느낌이 그래서"가 아니라 "이 문장 때문에 이게 답이다"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훈련이 독해의 정확도를 높여줍니다.

결론

qwer****님, 지금의 혼란은 질문자님이 가진 뛰어난 재능을 한국 교육 시스템에 맞게 '조율'하는 과정에서 겪는 성장통과 같습니다.

* 단기 목표: 당장 눈앞의 기말고사 '수동태'부터 문법책과 문제집으로 확실하게 정리해보세요. 작은 성공이 큰 자신감을 가져다줄 겁니다.

* 장기 목표: 문법 공부를 꾸준히 하면서 '분석하는 힘'을 기르고, 어휘력을 확장해 나가세요.

질문자님의 유창성은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강력한 자산입니다. 여기에 '분석력'과 '정확성'이라는 날개를 더하면, 내신과 수능 모두에서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채택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