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에서 완전한 로봇 심판 체제로 전환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에 기반합니다.
우선, 기술적 한계가 중요한 요인입니다.
현재 도입된 자동 볼 스트라이크 시스템(ABS)과 같이 일부 판정을 기계가 보조하는 기술은 실제 경기의 미묘한 상황—예를 들어, 판정이 모호하거나 복잡한 상황, 플레이어 간의 충돌 등—에서 인간 심판의 판단력을 완전히 대체하기 어렵습니다.
기계가 정해진 데이터와
알고리즘에 기반해 결정을 내리더라도,
경기장의 상황이나 의도, 선수들의 행동 변화까지 반영하기에는 아직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경기 전통과 문화도 한 몫 합니다.
야구는 오랜 시간 동안 인간 심판의 판정이
경기의 흐름과 스토리를 형성해왔고 팬들과 선수 모두에게
인간 심판의 존재와 그 판정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만약 전면적으로 로봇 심판만 사용한다면
경기의 ‘인간미’나 경기의 흐름, 논쟁의 여지가 사라질 수 있고
이는 야구 본연의 매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더불어, 경제적·실무적 측면에서도
완전한 로봇 심판 제도 도입은 신중을 기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려면
기술의 신뢰성과 유지·보수, 관련 인프라 구축 등
많은 비용과 시행착오가 뒤따르게 됩니다.
현재 KBO 내에서도
ABS와 같은 기술이 일부 도입되어
판정의 객관성을 높이려는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나,
이는 보조적인 역할로 머무르고 있는 상황입니다.
결과적으로,
로봇 심판이 판정의 일관성과
객관성을 높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경기의 복잡한 요소들과 전통, 그리고 기술적·경제적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 때문에 단독으로 운영하기보다는
인간 심판과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보완해 나가는 전략이 더 신중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