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vs 공대취업 이번에 입학하는 새내기입니다! 행정고시 봐서 공무원 되는게 어렸을때부터의 꿈이었어서 행정학과
입학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전(자유전공학부)에 공대 선택지까지 있다면 정말 훌륭한 조건을 갖추셨네요. 연말에 생각이 많아지는 건 당연합니다. '저학년이라고 이상을 심어주지 말라'는 요청대로, 아주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비교해 드릴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질문자님의 성향(끈기 부족, 활동 채우기 힘듦, 워라밸 중시)을 고려할 때 '행정고시(5급)'는 가장 고통스러운 루트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 행정고시(5급)의 현실: "꿀"은 합격 후에만 있다
아버님이 공무원이셔서 "제법 꿀이다"라고 느끼셨겠지만, 그 '꿀'을 찍어 먹기 위한 입구 컷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시험 중 하나입니다.
끈기 부족이 치명적인 이유: 행시는 최소 2~3년, 길면 5년 이상 하루 10~12시간씩 '엉덩이 싸움'을 해야 합니다. 고등학교 3년 생기부 채우는 게 힘드셨다면, 아무런 보상 없이 고시촌에서 벽만 보고 공부하는 시간을 견디기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워라밸의 역설: 5급 사무관은 합격 후에도 워라밸이 좋지 않기로 유명합니다. 중앙부처 사무관은 밤샘 근무와 국회 대기가 일상입니다. 아버님이 누리시는 여유는 연차가 쌓인 뒤의 보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정보 부재: 1학년부터 시작하려면 피셋(PSAT) 적성 검사부터 학원 순환 강의까지 커리큘럼이 정해져 있지만, 이걸 혼자 알아보고 버티는 과정 자체가 엄청난 에너지 소모입니다.
2. 사기업(공대/활동) 루트의 현실: "순간의 고통" vs "장기적 고통"
자전에서 공대 진입이 가능하다면, 사실 **취업 시장에서는 이쪽이 훨씬 '편한 루트'**입니다.
취업의 가성비: 행시는 합격 아니면 불합격(0 아니면 100)이지만, 공대 공부는 학점만 잘 따두면 대기업, 중견기업, 공기업 등 선택지가 넓습니다.
활동의 어려움: "활동 채우기 힘들다"고 하셨는데, 사기업 취업을 위한 대외활동도 귀찮은 건 맞습니다. 하지만 이건 '사람들과 부대끼며' 하는 일이죠. 고시 공부의 '고독함'보다는 차라리 이쪽이 심리적으로 덜 피폐해질 수 있습니다.
3. 질문자님께 드리는 현실적인 조언 (가장 편한 길)
만약 "돈보다 워라밸"이 진짜 목표라면, 행정고시(5급)보다는 '7급이나 9급 공무원' 또는 '공기업'을 목표로 공대 전공을 살리는 것이 훨씬 현실적입니다.
1학년 1학기는 노세요: 3월부터 행시 공부? 99% 확률로 여름방학 전에 지쳐서 포기합니다. 일단 대학 생활을 하며 본인이 진짜 '공부 머리'와 '엉덩이 힘'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공대 전공을 잡으세요: 문과(행정)보다 공대생이 공무원/공기업 가기가 훨씬 수월합니다(기술직군). 경쟁률 자체가 다릅니다.
한능검/토익은 미리 따두기: 이건 고시를 보든 취업을 하든 '기본권' 같은 자격증입니다. 지금 의욕이 있을 때 따두는 건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요약하자면:
행시는 질문자님이 싫어하시는 '끈기'를 영혼까지 끌어모아야 하는 길입니다. "조금 더 편한 루트"를 찾으신다면, 자전에서 유망한 공대 전공을 선택해 학점 관리를 하며, 3~4학년 때 공기업이나 기술직 공무원을 노리는 길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이게 훨씬 실패 확률이 낮고, 정신 건강에도 이롭습니다. 연말 감성에 젖어 너무 큰 짐(행시)을 바로 짊어지려 하지 마세요! 지금은 합격의 기쁨을 더 누리셔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