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분리증 5일 전에 바닥에 놨던 책 15권정도를 허리 숙이고 한 번에
책 15권을 한 번에 들다가 삐끗했는데 척추분리증 진단을 받으셨다니 많이 놀라셨겠어요. 특히 평소에 허리가 아팠던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하니 더욱 황당하고 궁금하실 겁니다. 병원에서 '원래 그랬을 확률이 높다'거나 '태어날 때부터 그랬을 수도 있다'는 말이 어떤 의미인지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척추분리증의 원인과 발생 과정
척추분리증은 척추뼈의 후방 요소 중 '추궁(椎弓)'의 특정 부위(관절간부)가 손상되어 분리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척추뼈가 금이 가거나 부러져 분리된 상태죠.
말씀하신 대로, 크게 두 가지 원인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 선천적 요인 (원래 그랬을 확률이 높다):
태어날 때부터 추궁 관절간부가 약한 경우: 어떤 사람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 부위가 다른 사람보다 약하게 형성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평범한 일상생활 중 반복적인 허리 활동이나 가벼운 외상에도 척추뼈에 미세한 금이 가기 쉽습니다.
증상이 뒤늦게 발현: 어렸을 때부터 척추뼈가 약했지만, 평소에는 허리 근육이 튼튼하거나 허리에 무리가 가는 행동을 하지 않아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살다가, 갑자기 무리한 행동을 하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2 후천적 요인 (피로 골절):
반복적인 허리 활동: 허리를 과도하게 뒤로 젖히거나 회전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운동(체조, 역도, 골프, 댄스 등)이나 직업 활동을 하는 경우, 추궁 관절간부에 스트레스가 누적되어 피로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나쁜 자세와 습관: 오랫동안 안 좋은 자세를 유지하거나, 허리 근육이 약해진 상태에서 무리한 동작을 할 때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질문자님의 경우: '원래 그랬을 확률이 높다'는 의미
"책을 들다가 척추 뼈가 금 간게 아니라 원래 그랬을 확률이 더 높은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병원 진단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질문자님처럼 '평소에 허리가 아팠던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경우'에도 불구하고 척추분리증 진단이 나왔다면, 선천적으로 추궁 관절간부가 약한 상태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번에 책을 한 번에 드는 행동이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약한 부위에 결정적인 스트레스를 주어 분리증을 발현시키거나, 기존의 미세한 분리를 악화시킨 '계기'가 된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즉, 책을 들다가 '새로' 금이 간 것이 아니라, '원래 약했던 부분이 이번 충격으로 문제가 되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증상이 5일 동안 더 심해진 것도, 단순 근육통이 아니라 이미 분리된 부위가 주변 신경에 영향을 주거나 염증 반응이 생겼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척추뼈가 앞으로 밀고 나오지 않았다'는 것의 의미
척추분리증이 있으면 분리된 척추뼈가 불안정해지면서 그 위에 있는 척추뼈가 앞으로 밀려나올 수 있는데, 이를 '척추전방전위증'이라고 합니다. 병원에서 아직 밀려 나오지 않았다고 한 것은, 다행히 아직 척추전방전위증으로 진행되지는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비교적 초기 단계이거나, 분리 정도가 심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합니다.
결론
질문자님은 이번 사고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척추의 약한 부분을 알게 된 것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즉, 책을 들다가 척추분리증이 '발병했다기보다는', 원래 약했던 부위가 책을 드는 무리한 행동으로 인해 '드러난'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평소 통증이 없었더라도 엑스레이나 MRI 같은 영상 검사를 통해서만 확인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꾸준히 병원에서 치료받으시고 전문의와 상담하여 더 이상의 진행을 막는 것이 중요합니다. 허리 근력 강화 운동 등을 통해 척추를 안정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