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10:33

중3, 학원 고민인데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제가 기존에 다니고 있는 학원이 있는데 영,수 다니거든요 그 영어학원이

제가 기존에 다니고 있는 학원이 있는데 영,수 다니거든요 그 영어학원이 내년 1월부터 고등 진도를 나간다고 해서 끊어야 될것 같아서 고민이고 제가 시키면 수학은 죽어도 공부를 안해서 학원이 빡빡해야되는데 쌤이 그러시질 않으니 저도 모르게 계속 뺀질되게 됩니다 부모님이 공부를 그렇게 빡세게 강요하시지 않으셔서 공백이 많고 자기주도를 하라기에는 제가 맨날 꾸준히 잘할 자신이 없습니다. 근데 집안사정이 좋지 않아서 영,수 학원비 둘다는 못내시고 한곳만 낼 수 있으실수 있으실것 같습니다 부모님께 학원비에 대한 부담을 너무 내기도 싫고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한과목으로는 과외를 다녀야 할지 학원을 다녀야할지 복습을 해야할것 같은데 혼자 못할것 같고 어떡해 해야할까요?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부모님과 상의해 보세요.

공부라는 게 의외로 유전적 영향이 커서, 학원을 많이 다니는 건 학습 자체에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공부 이외의 다른 것을 못하도록 통제된 환경을 만드는 효과가 더 큽니다.

물론 잘 모르는 부분은 심층적으로 질문할 수 있다든가, 선생님이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든가 이런 저런 부차적인 효과가 있긴 하지만 핵심은 환경을 통제하는 거거든요.

반대로 생각하면 통제된 환경만 만들 수 있으면 비싼 돈 들여 학원을 갈 필요가 없을 수도 있는 거구요.

무엇을 지망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질문자님의 목표가 사교육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만 이룰 수 있는 거라면 부모님을 설득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성적을 유지하면서 남는 시간에 고졸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한 번 점검해 보고 거기에 맞는 최적화된 루트를 생각해서 일정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부하는 것 자체가 삶의 목적이 아니라 공부는 목표에 도달하는 수단이니까요. 그 수단이 본인한테 안 맞다면 다른 수단을 취해야 하고, 그 수단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거기에 모든 걸 쏟아 부워야지 다른 길은 없습니다.

어느쪽이든 부모님과 잘 상의하는 게 우선이겠죠. 부모님도 질문자님이 행복하길 바라시니 단단한 미래 구상을 갖고 있다면 질문자님을 신뢰하고 질문자님이 원하는 걸 해 주실 겁니다.

질문자님 스스로 꾸쭌히 잘할 자신이 없는 일에 과도한 돈과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 투자한 만큼 결과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시고, 그 외에 더 잘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거기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릅니다. 학연이란 게 대기업/공기업 가거나 판검사 할 거 아니면 별 의미가 없는 경우가 의외로 더 많거든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공기업을 꿈꾸니까 학벌주의가 만연한 것 처럼 느껴질 뿐이죠.

못하는 일에 과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탓에, 그 시간과 비용으로 이룰 수 있었던 다른 능력을 개화시키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서 헤매게 되면 뒤늦게 돌아가려 해도 심리적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거든요.

지금은 부모님과 잘 얘기하면서 앞이 아니라 양옆을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합시다. 학원이나 과외가 꼭 필요하다면 부모님께서 어떻게든 등록해 주시거나 하다 못해 대안을 마련해 주실 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장래에 대해 부모님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기회는 되겠죠. 부모님도 자식의 미래가 달린 일이니 진지하게 임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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