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학원 고민인데 제발 한번만 봐주세요 제가 기존에 다니고 있는 학원이 있는데 영,수 다니거든요 그 영어학원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부모님과 상의해 보세요.
공부라는 게 의외로 유전적 영향이 커서, 학원을 많이 다니는 건 학습 자체에 도움이 된다기 보다는 공부 이외의 다른 것을 못하도록 통제된 환경을 만드는 효과가 더 큽니다.
물론 잘 모르는 부분은 심층적으로 질문할 수 있다든가, 선생님이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든가 이런 저런 부차적인 효과가 있긴 하지만 핵심은 환경을 통제하는 거거든요.
반대로 생각하면 통제된 환경만 만들 수 있으면 비싼 돈 들여 학원을 갈 필요가 없을 수도 있는 거구요.
무엇을 지망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질문자님의 목표가 사교육에 모든 걸 쏟아부어야만 이룰 수 있는 거라면 부모님을 설득해서라도 그렇게 해야 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성적을 유지하면서 남는 시간에 고졸 이후의 삶을 구체적으로 한 번 점검해 보고 거기에 맞는 최적화된 루트를 생각해서 일정을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공부하는 것 자체가 삶의 목적이 아니라 공부는 목표에 도달하는 수단이니까요. 그 수단이 본인한테 안 맞다면 다른 수단을 취해야 하고, 그 수단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 거기에 모든 걸 쏟아 부워야지 다른 길은 없습니다.
어느쪽이든 부모님과 잘 상의하는 게 우선이겠죠. 부모님도 질문자님이 행복하길 바라시니 단단한 미래 구상을 갖고 있다면 질문자님을 신뢰하고 질문자님이 원하는 걸 해 주실 겁니다.
질문자님 스스로 꾸쭌히 잘할 자신이 없는 일에 과도한 돈과 시간을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는지, 그 투자한 만큼 결과를 낼 수 있는지 생각해 보시고, 그 외에 더 잘할 수 있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면 거기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릅니다. 학연이란 게 대기업/공기업 가거나 판검사 할 거 아니면 별 의미가 없는 경우가 의외로 더 많거든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공기업을 꿈꾸니까 학벌주의가 만연한 것 처럼 느껴질 뿐이죠.
못하는 일에 과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탓에, 그 시간과 비용으로 이룰 수 있었던 다른 능력을 개화시키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서 헤매게 되면 뒤늦게 돌아가려 해도 심리적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거든요.
지금은 부모님과 잘 얘기하면서 앞이 아니라 양옆을 한 번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 보도록 합시다. 학원이나 과외가 꼭 필요하다면 부모님께서 어떻게든 등록해 주시거나 하다 못해 대안을 마련해 주실 거고, 그게 아니더라도 장래에 대해 부모님과 진지한 대화를 나눌 기회는 되겠죠. 부모님도 자식의 미래가 달린 일이니 진지하게 임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