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사연을 읽으면서 얼마나 마음이 무거우셨을지 느껴졌어요. 그래도 야구장 알바를 하면서 부모님께 손 안 벌리고 스스로 용돈을 벌었던 그 책임감 있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느껴졌어요. 지금처럼 돈을 어떻게 아껴 써야 할지 고민하는 건 이미 절반은 성공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먼저, 돈을 아껴 쓰는 방법에 대해서 말씀드릴게요.
지출을 줄이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지출을 ‘기록’하고 ‘분석’하는 거예요. 지금도 교통비, 약값, 식비, 옷값 등 본인의 소비 내역을 잘 파악하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단순히 얼마 썼는지만 보는 게 아니라, 이 소비가 꼭 필요한 소비였는지 한 번 더 생각해보는 습관이 필요해요. ‘이 옷은 정말 지금 사야 했을까?’, ‘비염약은 약국에서 샀는데 병원 처방으로 받으면 더 싸게 살 수 있었을까?’ 이런 식으로요.
또, 소비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지만, ‘나를 위한 소비’를 일주일에 하루로 정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예를 들어, 매주 금요일 하루만 원하는 옷이나 먹고 싶은 걸 사는 식으로요. 그렇게 하면 충동구매를 줄일 수 있어요. 비염약 같은 의료비는 병원에서 장기처방을 받아서 약국에서 사는 게 더 저렴할 수 있으니 한 번 시도해보시는 것도 좋겠고요.
그리고 심부름하면서 나가는 돈이 많다고 하셨는데, 그럴 땐 부모님께 솔직하게 “마트 심부름하면서 제가 결제했는데, 용돈에서 조금 보태주실 수 있을까요?” 이렇게 말씀드려보는 건 어떨까요? 전혀 부담스러워하실 일은 아닐 거예요. 오히려 속마음을 얘기해주면 더 이해해주실 수도 있어요.
두 번째 질문인 ‘2주 뒤에 20만 원을 더 받아도 될지’에 대해서는, 제 생각에는 충분히 드려도 되는 요청이라고 생각해요. 단순히 용돈을 더 달라는 게 아니라, 지금 알바를 열심히 구하고 있는 상황이고 생활비가 빠듯해서 요청드리는 거잖아요. 게다가 이미 받은 30만 원도 금방 쓴 게 아니라 꼭 필요한 곳에 쓴 거고요. 그러니까 너무 죄책감 갖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부모님께는 이렇게 말씀드려보세요.
“이번 달은 알바를 아직 못 구해서 생활비가 좀 부족해요. 교통비랑 약값이 좀 있어서 그런데, 혹시 20만 원 정도만 더 주실 수 있을까요? 알바도 계속 지원 중이에요.”
이런 식으로 상황을 설명해드리면 부모님도 기꺼이 도와주실 거예요. 지금은 잠깐의 비시즌일 뿐이고, 다시 기회가 올 테니 너무 조급해하지 않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