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싫어요 이제 곧 중3인데 내신도 망했고 생기부도 안좋고 외모도 별로안이쁜데 꼴에
저도 그랬습니다.
제 꿈은 작가인데, 글을 쓸 때면 늘 '사람들이 대단하지도 않은 내 글을 왜 읽지?'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 글 쓰는 게 다 의미 없는 것 같고, 하기가 싫어집니다.
많습니다. 세상에 대단한 사람 많아 보이죠. 질문자님 근처에도 승무원이시니까 더 예쁘고, 날씬하고, 영어도 잘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저 사람들이 아닌 나를 왜 뽑아주겠어요?
하지만 질문자님, 세상에 대단한 사람들 다 처음부터 대단한 것도 아니었고, 사실 승무원들 중에 질문자님 생각처럼 대단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질문자님과 같은 고민을 합니다. 세상 모두가 그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재능 없는 지구인의 절반은 벌써 죽었어야 해요. 세상에 뭔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따지면 얼마 없습니다.
질문자님은 사실 그렇게 모자라지 않을 겁니다.
남들에게는 사실 비슷하게 보일거고, 분명 질문자님도 노력하고 계시잖아요.
정체되지 않았습니다.
남들 다 그렇게 살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승무원으로 뽑힌 사람들 다 그 생각 하면서 뽑혔을 겁니다.
'아, 난 최고의 승무원이야!' 라고 자부하면서 뽑힌 사람 감히 예상컨데 반의 반도 안될겁니다.
다 '엥? 내가 왜 뽑혔지?' 생각하면서 뽑힙니다.
그냥 하시면 됩니다. 꿈이 승무원이면 그냥 하시면 돼요. 다 고민하고 방황하면서 그 길로 갔습니다.
정 망하면 아직 중3이면 살 날이 한참 남았습니다.
다시 하면 돼요.
질문자님이 빚이 10억 이상 있거나 사채를 쓰거나 보증을 서주지 않는 이상 인생 안 망합니다.
설령 질문자님이 40대에 취업을 하든, 남들이 무시하는 대학을 가든, 몇 년간 방황하든 멋지진 않아도, 그렇게 망하지도 않습니다.
아직 잘못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꿈꾸시고 원하는대로 하시면 돼요.
현실성 없게 들릴거고 와닿지도 않을 거예요.
어쩌면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꼰대 같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일단 꿈을 꾸며 뭐라도 하는 게 자책보다는 낫다는 겁니다.
뭐든 하라는 건 영어 공부를 하라거나, 학교 내신을 올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질문자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걸 하세요.
자책은 아무 소용 없습니다.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