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 07:50

살기싫어요 이제 곧 중3인데 내신도 망했고 생기부도 안좋고 외모도 별로안이쁜데 꼴에

이제 곧 중3인데 내신도 망했고 생기부도 안좋고 외모도 별로안이쁜데 꼴에 승무원이 하고싶나봐요 처음엔 엄청 희망이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어요. 학교생활도 정말 너무힘들고 친구들이랑 있을땐 활발하고 좋은데 집에 혼자있으면 이유없시 울다 웃다 반복하기도하고 갑자기 화가 나기도해요. 세상엔 대단한사람이 너무 많은데 저같은사람을 왜 승무원으로 뽑아주겠냐는 생각이들어요ㅋㅋ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다른사람들은 다 잘하는데 저만 바닥에 그대로있는거같아요. 항상 긍정적으로 살아오면서 남들한텐 희망적인 말들을 해줬는데 전 왜이럴까요

저도 그랬습니다.

제 꿈은 작가인데, 글을 쓸 때면 늘 '사람들이 대단하지도 않은 내 글을 왜 읽지?'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이 저렇게 많은데.'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 글 쓰는 게 다 의미 없는 것 같고, 하기가 싫어집니다.

많습니다. 세상에 대단한 사람 많아 보이죠. 질문자님 근처에도 승무원이시니까 더 예쁘고, 날씬하고, 영어도 잘 하는 사람들이 많을 거예요.

저 사람들이 아닌 나를 왜 뽑아주겠어요?

하지만 질문자님, 세상에 대단한 사람들 다 처음부터 대단한 것도 아니었고, 사실 승무원들 중에 질문자님 생각처럼 대단한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다 잘하는 것처럼 보이고, 실제로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질문자님과 같은 고민을 합니다. 세상 모두가 그 고민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생각하면, 재능 없는 지구인의 절반은 벌써 죽었어야 해요. 세상에 뭔가를 해낼 수 있는 사람이 그렇게 따지면 얼마 없습니다.

질문자님은 사실 그렇게 모자라지 않을 겁니다.

남들에게는 사실 비슷하게 보일거고, 분명 질문자님도 노력하고 계시잖아요.

정체되지 않았습니다.

남들 다 그렇게 살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승무원으로 뽑힌 사람들 다 그 생각 하면서 뽑혔을 겁니다.

'아, 난 최고의 승무원이야!' 라고 자부하면서 뽑힌 사람 감히 예상컨데 반의 반도 안될겁니다.

다 '엥? 내가 왜 뽑혔지?' 생각하면서 뽑힙니다.

그냥 하시면 됩니다. 꿈이 승무원이면 그냥 하시면 돼요. 다 고민하고 방황하면서 그 길로 갔습니다.

정 망하면 아직 중3이면 살 날이 한참 남았습니다.

다시 하면 돼요.

질문자님이 빚이 10억 이상 있거나 사채를 쓰거나 보증을 서주지 않는 이상 인생 안 망합니다.

설령 질문자님이 40대에 취업을 하든, 남들이 무시하는 대학을 가든, 몇 년간 방황하든 멋지진 않아도, 그렇게 망하지도 않습니다.

아직 잘못된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꿈꾸시고 원하는대로 하시면 돼요.

현실성 없게 들릴거고 와닿지도 않을 거예요.

어쩌면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꼰대 같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일단 꿈을 꾸며 뭐라도 하는 게 자책보다는 낫다는 겁니다.

뭐든 하라는 건 영어 공부를 하라거나, 학교 내신을 올리라는 게 아닙니다.

그냥 질문자님을 행복하게 만드는 걸 하세요.

자책은 아무 소용 없습니다.

꿈을 꼭 이루시길 바랍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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