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님 글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복잡하고 힘들다는 게 그대로 느껴졌어요. 이렇게 긴 글을 쓸 수 있다는 건, 고민을 깊게 하고 있다는 뜻이고 그만큼 자신을 바꾸고 싶다는 의지도 있다는 거니까 그 점은 꼭 스스로 인정해주셨으면 해요.
지금 상황은 여러 가지 문제들이 한 번에 겹쳐져 있어서 더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요. 미용 쪽에 도전했지만 결과가 잘 안 나와서 자신감도 떨어지고, 일반고 환경도 힘들고, 진로에 대한 확신도 흔들리고 있는 상태잖아요. 이럴 땐 ‘내가 왜 이 길을 가려고 했는지’를 다시 한 번 천천히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해요.
특성화고로 전학을 고민하는 건 충동적인 결정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사실은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간절함이 만들어낸 진지한 고민일 수도 있어요. 실제로 특성화고에 가면 미용 이외에도 다양한 진로 체험과 실습 수업이 많아서, 내가 생각 못 해봤던 흥미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아요. 조리제빵이나 관광레저과가 지금 당장은 확신이 없더라도, 배우는 과정에서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요.
하지만 중요한 건, 어느 학교에 가든 **'내가 바뀌지 않으면 결국 비슷한 고민이 다시 생길 수 있다'**는 점이에요. 지금 학교가 힘들다고 느껴진다면, 새로운 환경으로 바꾸는 것도 방법이지만, 동시에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도 같이 고민해봐야** 진짜 도움이 돼요.
자퇴는 부모님과의 갈등, 사회적인 시선, 이후 계획 등 고려해야 할 게 많기 때문에 당장 실행하긴 어렵지만, 그만큼 **'학교를 다니면서도 내가 좋아하는 걸 꾸준히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더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어요.
질문자님은 이미 많이 고민하고 있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분이니까 어떤 결정을 해도 앞으로 더 잘 풀릴 가능성이 있어요. 지금은 너무 불안하고 복잡하겠지만, ‘꼭 잘 해내야 해’보다는 ‘이번엔 나를 좀 더 이해해보자’는 마음으로 한 발 한 발만 옮겨보세요. 응원할게요.